“휴대폰 글씨가 잘 안보여서 화면을 확대해야 돼요!”
“책을 읽을 때 글씨가 흐릿하게 보여서 불편해요!”
혹시 이런 경험 혹은 증상을 가지신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정말 잘 들어오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서서히 실명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돌발성 난청에 대한 포스트에서도 잠깐 언급했 듯 시력과 청력은 한번 망가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재 건강한 분들은 물론, 평소 시력에 불편함을 느끼고 계신 분들은 오늘의 포스팅을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황반변성(MD, Macular Degeneration)이란?
우선 ‘황반’이 무엇인지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진기로 치면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중심 부분을 말합니다. 이 황반은 운전, 독서, 사물인지 등에 필요한 정밀한 시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대한민국 실명질환의 3대장으로 꼽히며 실명요인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백내장, 녹내장 등에 밀려 인지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1. 황반변성 자가진단
이 질환에 대한 자세한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내가 황반변성을 의심해볼 소지가 있는지 자가진단을 통해 먼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가진단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암슬러 격자 검사’라는 것을 활용하면 되는데요.
위와 같이 격자의 중간에 점이 찍혀있는 그림을 준비한 후 밝은 빛 아래 약 30cm에 그림을 위치시키고 한쪽 눈씩 번갈아가며 쳐다봅니다. 이 때 아래의 이미지처럼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무늬가 일정하지 않게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위처럼 격자가 깔끔하지 않게 보인다면 지체없이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2. 황반변성의 원인
삼출성 황반변성
습성 황반변성이라고도 하며 망막 밑에서 형성된 비정상적인 혈관이 황반쪽으로 자라 들어오며 출혈을 일으키거나 혈장, 지질 성분을 혈관 밖으로 누출 시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심한 시력 저하가 동반되는데, 초기에 적절히 치료 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실명에 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비삼출성 황반변성
건성 황반변성이라고도 하며 시기에 따라, 초기 및 후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기는 망막 아래에 드루젠(Drusen)이라는 노폐물이 침착되어 있는 상태로 크기 및 숫자에 따라 다양한 정도의 시력 저하를 가져옵니다. 후기에는 이 드루젠과 더불어 시세포가 점차 파괴되어 중심이 어둡고 흐리게 보이는 부분이 증가하게 됩니다.
위험인자로는 유전적 요인을 가장 크게 보고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 젊은 사람보다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부수적인 요인으로 자외선 노출, 고혈압, 비만, 스트레스, 흡연 등이 있습니다.
흡연은 웬만해선 빠지지 않네요. 우리 모두 금연합시다!!^^
3. 황반변성의 증상
전체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찌그러져 보이며 위 이미지처럼 암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바로 시력이 전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주변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인 환자의 경우 85% 정도가 건성이며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실명까지는 짧으면 반년, 최대 수년의 기간이 걸립니다. 15% 정도를 차지하는 습성은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빠른 시일 안에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경우에는 노인성과는 다르게 망막의 국소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예후가 노인성보다는 좋은 편입니다. 그래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절대 그냥 넘기지 마시고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4. 황반변성의 치료법
당뇨병처럼 ‘완치’라는 개념이 없으며 진행을 늦추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현재로써는 주사를 통해 눈에 항체를 주입함으로써 악화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법 뿐이라고 합니다. 상태가 너무 심할 경우 가스주입술 등 다른 시술을 시도해 볼 수는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며 어느 병원을 가든 결국 주사로 진행을 늦추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결국 ‘관리’의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실명으로 가는 무서운 안과질환인 황반변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완치 방법이 없다는 점이 참 안타깝고 더욱 무서운 포인트인 것 같은데요. 한 번 시력이 떨어진 눈은 절대 회복이 안된다는 것과 치료의 골든타임을 넘기면 뾰족한 방법없이 실명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엄청난 고생을 해야 한다는 점이 이 병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사치료비도 꽤나 비싼 편이라 보험이 보편적이지 않던 과거에는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보험이 많이 발달하여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서민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기술도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희망을 가져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결국 평소에 최대한 눈을 아끼고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당연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 아이들과 밖에서 산책을 하며 눈 감고 걷기를 해보곤 하는데요. 잠깐만 걸어봐도 너무나 답답하고 불편하고 무섭더라구요. 여러분도 눈 관리 잘하시고 혹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시 즉시 진찰을 받으셔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더욱 일상생활에 보탬이 되는 좋은 정보를 찾아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