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자도 피곤하다면? 쉬어도 쉬어도 회복이 안된다면? 그렇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보셔야 하는데요. 오늘의 포스팅을 주의 깊게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 알아볼 질환! 바로 ‘만성피로증후군’이 그것인데요. 일반적으로는 밤새 8~9시간정도 푹 자고나면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점심식사 후 잠시 피곤해도 한 20분정도 눈만 붙여도 컨디션이 회복되는데요.
충분한 휴식을 취하였음에도 체력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계속해서 피곤하신 분이라면 글을 끝까지 잘 읽어보시고 혹시 내가 만성피로증후군은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푹 자도 피곤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만성피로증후군은 질환명만 보면 어떤 질환일지 단번에 예상은 가능하지만 사실 정의하기가 굉장히 애매한 질환입니다. ‘피로’라는 것이 상당히 주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인데요.
피로를 유발하는 질병 등 의학적 소견이 없는 상태에서 피로와 함께 동반되는 증상들의 특정 상태를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면서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피로가 지속됩니다. 심할 경우 일상생활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되겠죠.
먼저 ‘피로’의 개념부터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1. ‘피로’란 무엇인가?
피로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난 후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지속적인 집중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운이 없는 상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어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 등을 일컫습니다.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지속성(prolonged)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chronic) 피로라고 합니다.
이제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2.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
2.1. 주요원인
위의 정의를 읽으셨으면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을 수 있겠지만 정의하기가 애매하듯이 원인 또한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관련 질환으로 각종 감염증, 일과성 외상 혹은 충격, 극심한 스트레스, 독성 물질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입니다.
2.2. 기타 추정 원인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에게서 집중력 장애, 주의력 장애, 기억력 장애, 감각 이상 같은 증상들이 빈발한다는 것이 밝혀지며 중추신경계의 장애에 의한 질환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뇌의 이상으로 인해 발병한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전두엽에서는 뇌의 구조적인 변화와 함께 비이상적인 신호 전달이 흔하게 나타났다고 하며 뇌 대사물질과 뇌파를 통해 뇌 염증 소견을 도출해 낼 수 있었고, 뇌섬엽1과 시상영역의 활성화도 저하돼 있었다고 합니다.
2.3.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질환
분류 | 질환 |
---|---|
정신질환 | 우울증, 불안증, 신체화 장애 |
약물 부작용 | 최면제,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약물남용 및 금단증상 |
내분비 및 대사 질환 |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뇌하수체 기능 부전,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고칼슘혈증, 에디슨씨병, 만성 신부전증, 간기능 부전증 |
악성 종양 및 혈액 질환 | 숨겨진 악성 종양(췌장암, 대장암 등), 심한 빈혈 |
감염질환 | 결핵, 간염, 심내막염, 기생충 질환, HIV 감염, 거대세포 감염증/전염성 단핵구증 |
심장 및 폐 질환 | 만성 울혈성 심부전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
교원성 질환 | 류마티스 관절염, 정신성 홍반성 낭창(SLE), 다발성 경화증 |
수면장애 | 수면 무호흡증, 발작성 수면 |
기타 | 위식도 역류, 알레르기성 비염, 비만, 심한 체력 저하 |
원인 불명 | 만성 피로 증후군/특발성 만성 피로, 섬유근통 증후근 |
3.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증상 | 설명 |
---|---|
만성 피로 | 휴식으로 회복되지 않는 심한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줌 |
운동 후 심한 피로 | 운동 후에도 과도한 피로를 호소함 |
집중력,기억력 장애 |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저하됨 |
수면장애 | 수면에 문제가 있거나 휴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
두통, 근육통, 관절통 | 두통, 근육통, 관절통을 겪음 |
위장 장애 | 소화기나 위장에 문제가 있거나 장애를 겪음 |
독감유사 증상 | 전신적인 통증, 무력감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겪음 |
수족냉증 | 손이나 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을 겪음 |
광선기피증 | 눈이 빛에 민감하거나 광선에 대한 불쾌함을 느낌 |
어지럼증, 식은 땀 |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식은 땀을 흘릴 수 있음 |
이 외에도 복통, 흉통, 식욕부진, 오심, 호흡곤란, 체중감소, 우울, 불안 등의 매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피곤이 지속되면 우리 몸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죠.
4. 만성피로증후군 치료법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치료법 또한 확립되어 있지 않은데요. 현재까지 도움이 되는 치료법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는 것들을 몇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4.1. 항우울제
가장 우선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 방법인데요. 삼환계 항우울제2 및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3 등의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항우울제가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특히 불면증 및 우울감을 호전시키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4.2. 부신피질 호르몬제
단기간 동안 저용량을 사용하여 피로감과 무력감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4.3. 앰프리젠(Ampligen)
항바이러스 및 면역조절 효과를 가지는 물질로, 현재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인지기능, 업무능력 등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미국과 국내에는 시판되고 있지 않다고 하네요.
4.4. 인지 행동 치료
피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회복에 대한 비관적 태도 등을 교정하는 치료법입니다. 지지 치료 및 다른 상담 치료와 함께 장기적인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치료법의 구체적인 요소로는 활동을 관찰하기 위해서 일기와 과제물을 이용하는 것, 기능과 수면,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증대시키기 위한 행동적 전략을 찾아내는 것 등이 있습니다.
4.5. 완치 가능성
사실 이 질환은 정의부터 원인, 치료법에 이르기까지 애매한 부분이 많은 만큼 완치라는 개념 조차 정확히 내려져 있지 않습니다.
미국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의하면, 회복 가능성은 초기 5년 이내에 31.4%, 10년 이내에 48.1%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요. 나이가 젊을수록, 동반된 신체 증상이 적을수록 회복이 잘 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재발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5. 만성피로증후군 자가진단법
5.1. 핵심 증상 체크하기
□ 설명이 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 발생하는 피로의 원인이 현재의 힘든 일 때문이 아니다.
□ 휴식을 취해도 증상 호전 없다.
□ 만성 피로로 인해 직업, 교육, 사회, 개인 활동이 실질적으로 감소했다.
5.2. 신체적 증상 체크하기
위의 핵심 증상과 함께 아래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기억력 혹은 집중력 장애
□ 인후통
□ 경부 혹은 액와부 림프선 압통
□ 근육통
□ 다발성 관절통
□ 새로운 두통
□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 운동 혹은 힘들여 일을 하고 난 후 나타나는 심한 권태감
6. 만성피로증후군 예방법
6.1. 식이요법
아직까지는 특별한 음식을 강력히 권하거나 피하도록 조언할 만한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지만 도움이 될 만 한 몇가지 간단한 지침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6.1.1.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음식을 선택하기
아무리 일반적으로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섭취 후 증상 악화를 경험하였다면 피해야 합니다. 내가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다면 더 이상 좋은 음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6.1.2. 현명하게 먹기
기본적인 자연 그대로의 영양소를 공급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음식 민감성으로 인해 식사를 제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다양하고 폭넓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증세의 개선을 위해 가장 좋다고 합니다.
6.1.3. 단순하게 먹기
담백한 채식이나 녹말,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소화를 도와주고 음식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확인하는데 용이하다고 합니다.
6.1.4.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 먹기
위에서 말씀드렸 듯이 내 몸 상태를 잘 파악하여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하여 최대한 건강에 좋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가능하면 다당류로 된 정제되지 않은 음식(현미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저지방 육류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인공적인 첨가물이 함유된 가공식품은 피하도록 합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쉬어도 쉬어도 피곤한 질환,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는데요. 현대인들은 항상 많은 피곤을 달고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겪는 피로가 단순한 피로인지 만성피로인지 구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글을 읽어보시고 내 증상과 유사하다고 판단되시는 분은 시간을 내셔서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원인도 치료법도 애매한 질환이라 할지라도 빨리 진단을 받고 조치를 받으면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더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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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뇌 반구에서 가쪽 고랑 깊은 곳에 묻혀 있는 대뇌의 겉질 부분 ↩︎
- 고전적인 항우울제로 구조적으로 세 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어 삼환계 항우울제로 명명되었다. 신경세포 말단에서 분비된 신경전달물질들은 다시 신경세포로 재흡수됨으로 농도가 낮아져 활성이 없어지게 되는데 신경세포 말단에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차단하여 시냅스 내의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증가시켜 우울 증상을 개선한다. 도파민의 재흡수도 일부 차단한다. ↩︎
-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신경세포 말단에서 세로토닌의 활성을 증가시켜 우울 증상을 개선한다. 우울증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데 수 주일이 걸릴 수 있고,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우울증이 재발하거나 금단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의 없이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