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그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질병 쯔쯔가무시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빈대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빈대 창궐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빈대를 피해 야외로 나갔더니 이번에는 진드기가 말썽입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최근 3주간 5배나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평소 야외활동이 잦거나 최근 야외활동 후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을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야외활동 후 발열, 발진! 쯔쯔가무시증이란?
쯔쯔가무시(恙虫,つつがむし)는 털진드기를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바로 감이 오셨을텐데요. 이 털진드기에 물려 발병하는 감병이기 때문에 쯔쯔가무시증이라고 명명되었으며 원인균은 원인균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라고 합니다.
유행성 출혈열1, 렙토스피라증2과 함께 가을철 3대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관목을 손질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영문명은 Scrub typhus(관목 티푸스)로 표기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1. 쯔쯔가무시증의 원인
주로 풀밭에서 감염이 발생하는데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감염되기 쉽습니다.
□ 풀밭에 누워있는 행위
□ 풀밭에 방치되어 있던 옷을 입는 행위
□ 성묘 등 풀이 무성한 장소에서 장시간 활동한 경우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다던가 하는 특징은 나타나지 않으며 유행하는 시기가 되면 전국에서 환자가 발생합니다. 9월부터 유행이 시작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추석의 성묘 문화 때문인데요.
이 시기에 털진드기의 개체수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2. 쯔쯔가무시증의 증상
짮게는 5일, 길게는 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 10일~12일 정도의 잠복기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오한, 발열, 두통, 기침, 구토, 복통, 40℃를 넘기는 고열과 함께 온 몸에 발진이 퍼지게 되는데요. 보기엔 굉장히 가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가려움은 유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눌렀을 때 붉은색이 쉽게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경계가 명확합니다.
진드기의 유충이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은 부위에 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폐 침윤이 생기고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3. 쯔쯔가무시증의 진단
야외활동 후 발열 및 발진 증상이 있고 특징적인 가피(딱지)가 관찰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혈액검사를 해보면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 및 간 효소 수치 상승이 동반됩니다.
또한 흉부 방사선 촬영 상 폐 침윤3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혈청반응을 통한 항체 검사 결과 상 양성 소견을 보인 후 시간이 지난 후 항체값이 4배 이상 상승이 관찰되면 진단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4. 쯔쯔가무시증의 치료법
4.1. 자연치유가 가능한가요?
우선 자연적으로 낫기를 기다리면 절대 안되며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만 합니다.
병 자체는 아주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패혈증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의식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니 가렵지 않고 증상이 견딜만 하다고 해서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쉽게 회복이 가능한 편이라고 합니다.
4.2. 치료제
치료제는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4이 사용되며 치료기간은 중증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임산부에게는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5 투여를 추천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4.3. 한번 걸리고 나면 항체가 생기나요?
한번 감염이 되었다고 해도 항체 형성 여부와 정도는 케이스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향체 형성이 되지 않거나 약한 경우에는 재감염이 될 수도 있고 백신도 있긴 하나 그 실효성이 약하기 때문에 결국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5. 쯔쯔가무시증의 예방법
5.1. 최고의 예방은 ‘물리지 않는 것’
바로 위에서도 말씀드렸 듯이 이 병은 결국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방이라는 게 특별할 것도 없이 그냥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인데요. 유행기에는 풀이 무성한 곳에서 야외활동을 지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5.2. 야외활동 시 주의사항 및 예방법
성묘, 야유회 등 불가피 하게 야외활동을 해야할 경우에는 진드기 유충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화학약품을 옷에 바르거나 노출된 피부에 진드기 방충제를 바를 것을 권장합니다. 진드기 기피제, 퇴치제 등은 인터넷에서 흔히 판매하고 있으니 적절한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9월부터 겨울까지 유행하며 야외활동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쯔쯔가무시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날이 많이 추워져서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피부노출이 심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방심하는 틈에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 활동을 할 때에는 항상 주의를 놓지 마시고 풀밭에 눕거나 옷을 풀밭에 던져놓는 등의 행동은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위에서 말씀드렸 듯이 큰 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병을 방치하거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요. 많은 병들에서 그 병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주의를 기울이셔서 건강한 겨울 나시길 바랍니다!
저는 더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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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팥 기능 이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신증후 출혈열(腎症候出血熱 /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HFRS. 新증후가 아니다)'(신증후군 출혈열)이라고도 하며, 짧게 ‘출혈열(Hemorrhagic Fever)’이라고도 한다.한국의 유행기는 10월부터 12월~1월까지. 5~6월에도 건조하면 잘 나오니 야유회나 성묘할 때처럼 풀밭에 들어갈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
-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은 렙토스피라(Leptospira spp.)라는 스피로헤타목(spirochetes)에 속하는 세균들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설치류(rodents) 및 다양한 농장 동물을 보균자로 삼아 동물의 대변을 통해 전파된다. 거의 설치류가 매개동물이며 그외의 경우는 드물다. ↩︎
- 폐의 중앙에서부터 염증이 주위의 조직으로 퍼져 나가는 상태로 방사선 촬영 사진에 흐릿하고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형태로 나타난다. ↩︎
- 독시사이클린은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이다. 100 mg 용량의 제품은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여 세균뿐 아니라, 리케차, 클라미디아, 미코플라스마 등의 미생물 감염에 사용된다. 20 mg의 저용량 제품은 콜라겐의 분해를 억제하여 치주질환 개선에 사용된다. ↩︎
- 아지트로마이신은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이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로서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여 항균작용을 나타낸다. 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 성병 등 세균에 의한 각종 감염증 치료에 사용되며, 적응증에 따라 투여방법이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