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계속 덜덜 떨리는데 피곤해서 그럴까요?”
평소 손이 떨리는 증상을 그저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생기는 문제 정도로 치부하며 방치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만약 이 증상들이 단순한 떨림이 아닌 수전증이라면??? 아마 이 단어 자체는 굉장히 익숙하실텐데요. 그저 남 이야기로만 생각하던 질병이 나에게 찾아온다면 정말 심란하고 끔찍할 것입니다. 보통은 노인성 질병이나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증상 쯤으로 알려진 퇴행성 뇌신경질환이지만 최근들어 20~30대… 흔히 말하는 MZ세대에게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 수전증에 대해 원인부터 고치는 법, 주의사항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전증(Hand Tremor)이란?
내 몸의 일부가 의지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떨림이라고 하며 이 증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가 바로 손입니다. 이것을 흔히 수전증이라 일컫습니다.
물론 떨림은 손 외에도 눈, 얼굴, 머리, 성대, 상체, 다리 등 몸 전체에 걸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가지 떨림 중 손의 떨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수전증의 원인
약물에 의한 떨림
가장 먼저 고려할 요인은 약물입니다. 천식 및 기관지 질환에 사용되는 기관지 확장제, 카페인이 함유된 감기약이나 진통제, 뇌전증약,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들이 떨림 증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중인 약물을 의사에게 상세히 알린 후 상담을 받아봐야 합니다.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에 의한 떨림
잠을 충분히 못자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혹은 마그네슘 및 비타민, 미네랄 결핍으로 인해 떨림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갑상샘기능항진증, 저혈당이 있는 경우 식은땀, 불안, 심장박동 빨라짐과 함께 떨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꼭 상담을 해보셔야 합니다.
뇌기능의 문제로 인한 떨림
뇌 중 손과 같이 특정부위의 근육을 조절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겨도 떨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 외상에 의한 뇌손상, 파킨슨증후군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구리가 체내에 쌓이는 유전성 대사 질환인 윌슨병, 크롬친화모세포종과 같은 종양이나 선천적/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합니다.
수전증과 뇌줄중과의 연관성
수전증이 뇌졸중의 증상 혹은 전조증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뇌졸중과는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이지만 수전증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며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됩니다.
이렇듯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수전증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는 스스로 판단하려 하지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2. 수전증의 검사 및 진단
신체검진을 통한 증상 확인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병원을 찾아 신체검진을 통하여 떨림의 종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검사 및 진단을 위해 의사에게 최대한 정확하게 자세하게 증상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떨림의 정도와 언제 떨리는지, 언제 완화되는지, 먹는 약은 무엇인지, 가족력이 있는지 등 여러가지 정보를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어느정도 정리를 해서 가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안정 시 떨림 확인
앉은 자세에서 양손을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떨림 여부를 관찰합니다. 체위성 떨림과 운동성 떨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양손, 양팔을 앞으로 뻗은 후 떨림 여부를 관찰합니다. 또한, 손가락 하나를 코에 댄 후 의사의 손가락에 마주치게 하는 손가락-코 시험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떨림이 양손에 대칭적인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대칭적 떨림이라고 하는데요. 뇌종양이나 파킨슨병에 의한 떨림의 경우 한쪽에 치우친 떨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본태 떨림 확인
이 경우는 뇌영상 검사에는 정상으로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를 찍어보면 뇌의 특정 부분의 활동이 증가합니다. 본태 떨림의 원인은 아직까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하며 신경화학 물질의 비정상적인 증가가 감소가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파킨슨병에 대한 검사도 시행할 수 있으며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이 그렇듯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수전증 고치는 법
완치가 가능한가요?
안타깝게도 현재로써는 수전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진단을 한 후 대부분 약물을 통해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치료 효과와 증상의 진행 속도는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을 정확하게 받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본태 떨림의 경우는 강도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 않을 정도라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떨림의 강도가 심하다면 교감신경차단제, 항경련제, 항불안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 뇌심부자극술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이 방법도 떨림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밖에도 증강된 생리적 떨림, 파킨슨 떨림, 근긴장이상 떨림, 체위 떨림 등 다양한 떨림에 대해서도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나요?
즉각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건강한 식단과 운동 등을 통해 자연 치유를 유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과 증상에 따라 자연 치유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법도 있는데요. 한의학적 수전증 치료에 관한 연구결과 약 70% 전후로 치료에 유효한 반응을 보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한의학 자체가 어느 정도 ‘믿음의 영역’도 존재하기 때문에 선택은 환자의 몫이겠죠^^;
4. 수전증의 주의사항
본태 떨림의 경우 음주를 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참 희한하죠? 하지만 술에서 깨면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한다고 술에 의존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고 무모한 생각입니다.
보통 작가, 악기연주자 등 떨림 증상에 민감하고 큰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술에 의존하여 증상 완화를 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 경우 알코올 의존증까지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덜덜 떨리는 증상인 수전증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저도 그래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얘기는 아니라 생각하고 가볍게 봐왔던 것 같은데요. 농담이나 개그소재에 사용되기도 하죠. 하지만 이 글을 작성하며 여러가지 자료들과 기사 등을 보니 언제든 나의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경각심이 생겼습니다. 평소의 건강관리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새삼 하게 되었네요. 여러분도 이 글을 읽으며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셔서 건강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떨림증상이 있어 고민 중인 분이 계시다면 당장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응원합니다!
저는 더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