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술자리를 자주 가지시나요? 그냥 종종 술과 고기를 즐겼을 뿐인데 어느날 갑자기 발이 욱씬욱씬하며 아파오다가 어디 스치기라도 하면 으악! 바람만 스쳐도 으악! 엄청난 통증과 함께 걷기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면?
바로 오늘의 주제 통풍입니다. 제 주변에도 어딜 가도 통풍환자를 꼭 한명 이상 만났던 것 같은데요. 정말 고통스럽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이더라구요.
오늘 이 글을 통해 통풍에 걸리는 이유와 증상, 치료법, 예방법까지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통풍(Gout)이란?
위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 악마가 발을 물어뜯고 손톱으로 찍는 것 같이 고통스럽다고 표현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대사질환입니다.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purine)1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 즉, 찌꺼기를 요산이라고 하는데요. 요산은 우리 몸의 혈액, 체액, 관절액 내에서는 요산염2의 형태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어떤 원인에 의해 혈액 내에 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바늘모양으 침착되는 질병이 바로 통풍입니다.
관절염 등 관절의 이상을 유발하며 다양한 신장질환을 일으키고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콩팥돌증(nephrolithiasis, 신석증)3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환자의 90%이상은 20대 이상으로 주로 남성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남성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왕이나 귀족같은 사람들이 이 병을 앓는다고 생각했기에 ‘제왕의 병’이라는 뜻의 제왕병 또는 황제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 통풍의 원인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요산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퓨린을 대사하고 남은 찌꺼기인데요.
요산이 혈액 내에 너무 많아 일정 수치를 넘게 되는 것을 고요산혈증이라고 합니다. 혈액 내 요산수치가 높아지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요산이 과잉 생산되는 경우, 그리고 요산의 생산은 문제가 없는데 요산의 배설 감소하는 경우입니다.
원인질환은 다양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 체중의 증가(비만) 또한 고요산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2. 통풍의 증상
초기의 증상은 해당 관절 부위가 급격하게 붓고, 발적되며 열이 나고 후끈거리고 근육이 경직되고 빨갛게 변하며 환부의 피부 표피층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관절부에 바늘모양의 요산 결정의 침착으로 찌르는 듯한 욱신거리고 극심한 통증을 가져와 걷기도 힘들 게 만듭니다.
전형적으로 다음과 같이 4가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2.1. 무증상 고요산혈증
문자 그대로 증상이 없는 경우인데요. 혈청 요산의 농도는 증가되어 있지만 관절염 증상, 통풍 결절, 요산 콩팥돌증 등의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 상태이며, 고요산혈증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평생 동안 증상이 없이 지내게 됩니다.
2.2. 급성 통풍성 관절염
이 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매우 고통스러운 관절염의 급성 발작입니다. 최초 발작 시에는 전신증상 없이 주로 하나의 관절만을 침범하지만 이후 발작부터는 여러 부위의 관절을 침범하고 열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하게 침범되는 관절은 엄지발가락 부위이나 그 외 모든 사지관절에 침범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첫번째 급성발작의 대부분은 편안히 잠든 밤에 갑자기 발생하며 극심한 통증때문에 잠에서 깨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일부 환자는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디딜 때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침범된 관절은 수시간 이내에 뜨거워지고, 붉게 변하며, 부어 오르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가벼운 발작의 경우엔 몇시간~하루이틀 정도면 사라지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몇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2.3. 간헐기 통풍
발작 사이의 증상이 없는 기간을 말하며 발작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발작의 빈도가 증가합니다.
나중에는 급성 발작보다는 서서히 나타나고, 여러 관절을 침범하며, 증상이 더 심하고 오랜기간 지속되게 됩니다.
2.4. 만성 결절성 통풍
10~20년 정도 장기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화하며 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유사하게 보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첫 발작 후 통풍결절이 관찰되기 시작할 때까지는 평균 10년 정도 걸리고, 20년 후에는 1/4의 환자에게서 결절이 나타납니다.
결절은 귓바퀴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며 손가락, 손, 발가락, 발목, 무릎 등에 비대칭적이고 울퉁불퉁한 덩어리를 형성하여 더 큰 장갑이나 구두가 필요하게 됩니다.
결절 자체의 통증은 약하더라도 침범 부위의 관절에 점진적인 뻣뻣함과 지속적인 통증이 종종 발생하며 결국 관절이 광범위하게 손상되고 이와 함께 피부 밑에 큰 결절이 생기며 손발이 괴상한 형태로 변형되어 가게 됩니다.
3. 통풍의 진단
3.1. 관절 윤활액 검사
환부로 의심되는 관절에서 주사기를 이용해 윤활액을 뽑아내어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3.2. 혈액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혈청 요산농도를 측정하며 보통 7.0mg/dL 이상이면 고요산혈증이라고 합니다.
3.3. 관절천자
관절액을 검사하거나 관절조영법을 하거나 치료를 위해 약제를 관절내에 주입할 때 사용되는 방법으로 골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및 통풍과 같이 관절염의 증상이 비대칭적이고 소수관절형일 때 이 진단법을 사용합니다.
대칭적 다발성관절형의 증상을 나타내는 루푸스 및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엔 관절천자를 이용한 진단을 하지 않습니다.
4. 통풍의 치료법
우선 진료과는 류마티스내과입니다. 치료방법은 각 단계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4.1. 무증상 고요산혈증의 치료
고요산혈증이 이와 관련된 질환들을 일으키는 직접적이고 중요한 요소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하는데요.
결국 전문의의 판단에 의해 시행되는 것이 옳으며 비만, 고지질혈증, 알코올 중독, 고혈압 등과 관련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2.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치료
증상이 발생한 후에는 안정을 취하고 가능한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급성 통풍발작은 콜히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에 의해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이 그렇듯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적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발작이 나타나면 즉시 약물 투여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통풍을 예방하려면?
5.1. 건강한 생활습관
건강한 생활습관이라 하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비만을 가장 경계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높은 체지방량으로 인해 세포 대사량이 다른 사람보다 많고 이 과정에서 요산이 대량으로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비만이 아니어도 걸릴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비만은 커녕 굉장히 마른 체형인 개그맨 이윤석씨도 통풍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근육질인 사람들 중에도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 지나치게 많은 근육이 대사 과정에서 요산을 대량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만을 가장 경계하라는 것뿐 결국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생활습관이 중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5.2. 식이조절
요산을 생성하는 물질인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려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하는데요. 퓨린이 들어간 음식을 모두 빼버리다가는 영양 섭취에 불균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만 피하는 쪽으로 관리를 하시면 됩니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등푸른 생선(정어리, 꽁치, 고등어, 연어, 참치, 삼치, 멸치)과 동물의 내장(허파, 간, 곱창, 명란, 이리 등), 조개 및 오징어, 갑각류(새우, 게 등), 렌틸콩 및 대두 등 일부 콩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환자라면 해당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참고로 오메가3 보충제를 주로 등푸른생선으로 만들지만, 퓨린은 물에 잘 녹으므로 생산공정에서 제거가 된다고 합니다.
지방이 요산의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도 가급적 절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맥주가 큰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맥주에는 퓨린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1리터 즉 1kg 좀 넘는 양에 30mg 정도 밖에 들어있지 않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미 환자라면 절주하실 필요는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주변에서 환자를 종종 보게되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지나칠 수도 있는데요.
40~50대 중년층 이상이 아닌 20~30대에도 충분히 걸릴 수 있는 질환인만큼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하고 운동 등으로 심신을 단련하다보면 통풍은 남의 이야기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항상 응원합니다!
저는 더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 Next time에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Very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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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A의 특정 염기의 성분을 이루는 헤테로 고리 화합물로 바늘 모양의 결정이다.
녹는점은 216℃이고 물이나 따뜻한 알코올에 용해된다. ↩︎ - 푸린이 분해되어 만들어진 대사산물인 요산을 가지고 있는 화합물. 콩팥이나 방광돌의 주성분이다. ↩︎
- 신장(腎臟)에 소변 내 염류의 결정이나 결석이 생겨, 발작성 복통(腹痛), 혈뇨(血尿)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