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한쪽 귀가 먹먹해지거나 안들린 적이 있다면? 삐~ 소리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면? 하지만 금방 증상이 없어졌으니 괜찮을까요? 한번쯤은 귀의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갑작스럽게 청각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 ‘돌발성 난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청각이상이 자주 일어나시는 분들은 이 글에 주목하셔서 나에게 해당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잘 따져보시면 좋겠습니다.
돌발성 난청이란?
돌발성 난청은 갑작스럽게 한쪽 또는 양쪽 귀의 청력이 떨어지거나 사라지는 질환으로, 별다른 경고 증상이 없습니다. 이 질환은 상당히 흔하며, 특히 30세부터 50세 사이의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 환자 중 1/3은 청력을 회복하지 못하며, 1/3은 부분적으로 회복되고, 나머지 1/3은 청력을 완전히 되찾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질환을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됩니다. 만약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청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해도, 즉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적절한 치료만 잘 받는다면 회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1. 돌발성 난청의 원인
주요원인은 무엇일까?
워낙 반응과 예후들이 다양하여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또는 혈관장애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성 질환, 청신경종양 등이 원인으로 꼽히며 급작스러운 소음에 노출된 후 발생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후유증은 아닐까?
코로나의 후유증보다는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으로 난청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고되긴 했지만 확실하게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또한, 흡연도 원인이 될 수 있지 않은지 의심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흡연은 원인으로 확인된 바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가급적 금연은 하시는 걸 권하고 싶네요^^
2. 돌발성 난청의 증상
질환명에서도 딱 느껴지듯이 ‘돌발적으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확실한 원인이나 전조증상도 없습니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귀가 꽉 찬 느낌이 드는 이충만감, 어질어질 현기증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또한, 일상대화가 속사이듯이 들리는 경우도 있으며 어지럼과 구토 또는 바른 자세 유지가 어려운 평형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3. 돌발성 난청의 진단
자가테스트
다음 항목 중 세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전화 통화 시 잘 알아듣지 못하여 불편할 때가 있다.
- 동시에 두 명 이상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렵다.
- 일상대화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 시끄러운 환경에서 소리를 잘 안들린다.
- TV 볼륨 등을 너무 크게 올려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곤 한다.
-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 상대방의 말을 잘못 이해하여 부적절한 반응한 적이 있다.
- 알아듣지 못해 상대방에게 다시 말해 달라고 빈번히 이야기한다.
-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잘못 이해해서 곤란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
검사 및 진단
기본적으로 정밀 청력검사를 시행하여 난청의 정도를 파악한 후 원인 질환들을 감별하게 됩니다. 치료가 가능한 원인들을 순차적으로 제외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검사 및 진단을 진행합니다. 조기에 발견하여야 예후가 좋기 때문에 증상 발생 시 지체없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현기증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정전기능 검사도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MRI 촬영 등의 방법을 통해 종양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할 수도 있으며 각종 혈액검사와 염증성 질환 검사 등을 통해 내과적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돌발성 난청의 치료법
스테로이드
돌발성 난청의 치료제 중 유일하게 효과가 인정되고 있는 것이 스테로이드입니다. 추청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고막 안쪽에 직접적으로 주사를 할 수도 있고 수술적 요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원 후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지속적인 청력 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합니다.
부득이하게 통원치료를 시행할 경우 고막주사를 맞은 후 심한 어지럼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가족이 동행하여 운전을 부탁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다른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외에는 혈액순환 개선제1, 혈관 확장제2, 항바이러스제3, 이뇨제4, triiodobenzoic acid 유도체5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개 입원한 경우에는 정맥주사로 투여하며, 통원치료 시에는 경구 복용합니다.
자연치유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돌발성 난청 환자의 약 50%는 별다른 치료없이도 일부 청력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내가 그 50% 안에 들어있는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운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치료가 늦어질 수록 점점 예후에 안좋아지기 때문에 자연치유를 믿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회복기간은 얼마나?
환자에 따라 회복 기간은 천차만별이지만 평균적으로는 치료 후 2주 이내에 증상의 호전이 있다고 합니다. 일부 환자들은 수개월간 호전이 없을 수도 있고 더욱 드문 확률로는 영구적 난청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적절한 치료를 받으셔야 최대한 증상의 호전 또는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
오늘은 갑작스러운 청력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 돌발성 난청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일상생활 중 아~주 큰 불편이 없으면 병원가기도 귀찮고 시간 내기도 힘들어 대충 적응하며 넘기기 쉬운 증상인데요. 본문에서도 말씀드렸 듯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수 귀가 먹먹해지거나 이명증상을 자주 겪으신다면 미루지 마시고 시간을 잡아 당장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신체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지만 특히 시력과 청력은 한번 악화되면 원상태로의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만큼 이상이 없을 때 최선을 다해 지키고 관리하셔야 할 것입니다.
저도 주위 사람들을 보면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을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자랑스러워 하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보곤 합니다. 하지만 병원은 오히려 건강할 때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라는 생각이 생각보다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내 몸의 상태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더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말초혈액순환장애, 어지러움, 이명(귀울림)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입니다. 대상 질환에 따라 1정(40~80mg)을 1일 2-3회 의사 · 약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합니다. ↩︎
- 혈관을 확장시켜 피가 쉽게 흐르도록 해줍니다. 혈관확장제는 고혈압, 심부전증, 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
-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의 작용을 약화 혹은 소멸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을 의미합니다. ↩︎
- 신장에 직접 작용하여 물 및 나트륨의 배설을 높여 요량을 증가시키는 약제로 전신성 부종, 고혈압증의 치료 등에 사용합니다. ↩︎
- 돌발성 난청에 사용되는 triiodobenzoic acid 유도체로는 이독시펜(edoxipene) 이 있습니다.
이독시펜은 나트륨 채널 차단제로, 내이의 유모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돌발성 난청 환자의 청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부작용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