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참 무서운 질병입니다. 당뇨병 그 자체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여러가지 합병증인데요. 특히 발에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오늘은 당뇨 합병증 중 심한 경우 절단까지 가는 무서운 병인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에 대해 원인, 초기증상, 진단 및 치료법까지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뇨병을 앓고 계시거나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분들은 더욱 꼼꼼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이란?
흔히 당뇨발이라 부르며 정식명칙은 당뇨병성 족부병증이라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당뇨발로 용어를 통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병명은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일컫는 것으로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발의 피부 또는 점막이 헐어서 생기는 발 궤양입니다. 만약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질환과 같은 병이 있는 경우 더욱 많이 발생하고, 더 쉽게 악화된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 입원 사유의 약 40%가 이 병증 때문이라고 하니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요. 본격적으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1. 당뇨발 위험인자 및 증상
당뇨발 초기증상(자가진단)
초기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항목을 체크해보시고 해당사항이 있을 경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발이 시리거나 저리면서 화끈거리곤 한다.
□ 발이 무언가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 걸을 때 모래, 구슬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발, 다리 피부색에 변화가 있다.
□ 무감각 혹은 경련이 생긴다.
□ 굳은살 악취, 분비물이 생긴다.
위험인자 및 증상
① 당뇨병성 신경병증
⊙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저림, 화끈거림, 따끔따끔함, 조임 등의 증상이 특징적으로 양쪽 발에서 같이 나타나며, 낮 동안에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저녁에 쉴 때나 자는 동안에 증상이 심해집니다. 또한, 통증이나 냉온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모르는 사이에 발에 상처가 생기기 쉽고 상처의 발견이 늦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
갈퀴 발가락의 등 부위나 발가락 끝, 엄지발가락 아래 발허리뼈머리(중족골두) 부위 등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게 되며 지속되게 되면 굳은살이 생기고 그 아래에서 출혈이 발생하며 피부조직의 파괴로 결국 궤양이 생기게 됩니다. 굳은살이 없는 경우에 비해 궤양이 생길 확률이 11배에 달합니다.
⊙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
자율신경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신체활동, 즉 땀 분비, 심장 박동이나 혈압, 혈관의 수축이나 확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당뇨발은 이 자율신경도 손상시켜 발에 땀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며, 갈라진 피부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여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는 피부에만 염증을 일으키지만 피하조직, 근육, 뼈 등 깊은 곳까지 침투할 경우 심각한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온도 변화에 따른 피부혈관 반응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으며, 발의 정맥 확장과 이로 인한 혈액 흐름 지연으로 상처가 잘 낫지 않을 수 있습니다.
② 말초혈관질환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되는 말초혈관질환은 무릎 동맥 아래 부위의 가는 동맥에 생기며,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 생기는 경우와 비교해 훨씬 정도가 심하고, 범위가 넓습니다. 발 궤양을 가진 당뇨병 환자의 약 1/3이 말초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 수도 있는데요. 걸을 때 종아리가 당기고 아프거나 경련 혹은 저린 증상이 생기는데 이것은 쉬면 좋아집니다. 혈액순환 장애가 심해질 수록 점차 짧은 거리를 걸어도 증상이 발생하게 되고 쉬어도 회복되지 않게 됩니다. 또한, 상처 부위로의 혈액 공급이 감소하여 영양이나 산소 공급이 줄어들게 되므로, 발 궤양이나 감염증이 잘 낫지 않게 됩니다.
2. 당뇨발 진단
진단을 위해 여러가지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신체 진찰을 통해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티눈, 굳은살, 발 기형, 피부의 균열, 발적이나 열감, 무좀 유무, 발톱의 변형 유무 등를 확인합니다.
또한, 선별검사로 소리굽쇠를 이용한 진동감각 검사, 핀을 이용한 통증감각 검사, 나일론 모노필라멘트라는 기구를 이용한 발의 보호감각(압력감각) 검사, 반사 망치를 이용한 심부 건 반사 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도플러 초음파1, 하지동맥 조영술2, 컴퓨터 단층(CT) 혈관 조영술 혹은 자기공명영상(MRI) 혈관 조영술 등으로 말초혈관질환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3. 당뇨발 치료법
당뇨병 환자라면 모두 당뇨발 위험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매일 발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이상 증세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발 치료는 상처 자체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국소 감염 병소의 제거나 혈액 순환 개선 등의 치료가 병행되어야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압산소치료3가 있습니다.
4. 당뇨발 예방법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대부분은 사소한 피부 손상에서 시작되는데요. 증상이 악화되면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다리의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심각한 상황에 가기 전에 치료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상생활에서의 정기적 관찰입니다. 전문 의료진에 의한 관찰 및 세심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환자 스스로 매일 자신의 발을 관찰하고, 앞서 언급한 위험 요인이 있는지를 스스로 평가하는 습관만큼 효율적인 예방법도 없습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발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제가 달아드린 링크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혹자는 당뇨병을 신의 축복이라 하기도 합니다. 조금 무리수인 듯 하긴 하지만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통해 철저하게 혈당관리만 한다면 건강한 사람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물론 건강한 것이 최고겠지만 이미 당뇨병에 걸리셨다면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신의 축복으로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저는 더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발 맥박 촉진, 혈류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로 말초혈관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
- 발목-팔(상완) 혈압 비 측정,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
- 고압산소 치료란 2기압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 밀폐된 공간(고압산소 챔버)안에서 100%에 가까운 고농도 산소를 폐로 흡입하여 고농도의 산소를 체내로 공급하는 치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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