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조토 뿌리면 된다? 2023년 전국에서 속출하는 빈대에 대해 알아보자!

2023년 10월 13일 많은 사람들을 화들짝 놀라게 만든 뉴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인천광역시의 한 찜질방에서 빈대가 창궐했다는 소식인데요. 대한민국에는 빈대가 박멸된지 오래라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이 단어는 ‘남에게 빌 붙어서 공짜로 무엇이든 해결하려는 사람’같은 의미로 사용될 뿐 실제로 이 벌레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애초에 이것이 벌레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인데요. 오늘은 이 빈대에 대해서 알아보고 예방법, 퇴치법 그리고 여러가지 오해들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빈대(Bedbug)란?

빈대

노린재목 노린재아목 빈대과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고 23속 75종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이미 완전히 박멸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0~1990년대 성공적인 정부의 방역과 한국의 난방 방식 등이 주효하게 작용하여 더 이상의 창궐은 없었습니다. 지금 창궐하고 있는 종들은 모두 외래종인데요. 전문방역업체인 세스코에 따르면 2007년 이후 해외에서 유입되는 모니터링 건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합니다.

1. 빈대의 특징

몸길이는 유충 2.5 mm, 성충 6~10 mm 내외이고, 완전히 성장한 이후로는 납작하고 길쭉한 달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직접 본 적이 없지만 이불을 들추었을 때 빈대 수천마리가 드글거리는 모습을 보면 바퀴벌레 몇마리 보는 건 별 일도 아니라고 하네요ㅎㅎ

향이 강한 채소인 고수의 냄새와 비슷한 냄새를 풍긴다고 합니다. 본래 동굴에서 박쥐에 기생하며 살아왔는데 이 박쥐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냄새를 풍기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등장하며 일부 종이 숙주를 인간으로 변경하였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Bedbug라 불리는 종입니다. 인간의 피를 주식으로 하며 생존을 위해 침대 매트리스와 시트 속에 숨어 있다가 사람이 누워 움직이지 않을 때 기어나와 흡혈하고, 자기 소굴로 되돌아와 소화시킵니다. 글을 쓰는 중에도 비위가 상하는 것 같네요ㅜㅜ

번식방법도 굉장히 특이하다고 하는데요. 이 글에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고 궁금하신 분들은 관련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흡혈 곤충 빈대의 잔인한 번식 방법은?

2. 빈대가 주는 피해

영어로 Bedbug라고 불리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로 침대 주변에 숨어 지내다가 침대에 누워 자는 사람을 물어 흡혈합니다. 한방에 찔러 흡혈하는 모기와 달리 지능이 낮아 피가 나올 때까지 몸의 이곳 저곳을 수 방에서 수십 방까지 계속 물어뜯습니다.

다행히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는다고 하는데요. 물린 직후에는 그저 빨갛게 부어오를 뿐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10시간~24시간이 경과하면 극도의 가려움증dl 발생합니다. 너무 가려우니 당연히 본능적으로 긁게 되기 쉬운데요. 긁거나 건드릴 경우 빠른 속도로 물집이 확대되며, 심하면 흉이 질 수도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합니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체질의 경우 물린 곳마다 최대 1cm 남짓한 새빨간 반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물린 자리는 쉽게 아물지 않고 1~2주 가량 증상이 지속되는데요. 이 때문에 피부병으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이 정도의 증상에 그치고 적절한 조치 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경우에 따라 고열이 발생하고 염증수치도 치솟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물린 후 그냥 두지 마시고 일단 병원을 찾아 상태를 체크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물렸을 때 대처방법은?

집에서 물렸다면 이미 번식을 하고 있다는 것일 수 있으므로 치료 및 후속 대처가 정말 중요한데요. 주요 대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병원을 찾아 치료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② 집이나 공동 숙박시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침구류 등 틈새를 살펴봅니다. 부산물, 배설물 같은 흔적이나 노린내, 곰팡내가 나는 지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③ 빈대가 있는 곳을 발견했다면?

스팀 고열, 진공청소기, 오염된 직물의 건조기 소독 등 물리적 방제와 살충제 처리 등 화학적 방제를 함께 사용하여 방제합니다.
한번 방제했더라도 알이 부화하는 시기를 고려해 7∼14일 지나 서식지 주변을 다시 살펴봅니다.

④ 오염된 매트리스나 가구 등의 폐기

오염된 매트리스나 가구 등의 경우 방제를 하여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어 가급적 폐기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빈대가 새로운 장소로 유입되지 않게 방제 후 버립니다.

⑤ 여행 중 물렸다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사용한 용품을 밀봉 후 장시간 보관해두는 것도 도움이 되며, 고열에 약하므로 직물류는 건조기에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3. 규조토 뿌리면 된다고? 빈대 박멸방법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발견되고 있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박멸을 할 수 있을까요?

살충제 사용

정부에서는 최근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이미 지난 4월에 국내에 서식하는 빈대는 이 성분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살충제의 원액에 담궈도 죽지 않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다른 계통의 살충제 사용을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살충제를 통한 방역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고열을 활용

살충제 활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고열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스팀다리미, 스팀청소기 등으로 서식하고 있는 곳이나 침대 메트리스 등 예상되는 곳에 고온이 스팀을 분사하는 방법입니다. 빈대는 고온에 굉장히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어디에 숨어있는지 위치만 파악할 수 있다면 효과적인 방제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규조토 분말을 뿌린다? NO!

셀프방역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조토 분말을 뿌리면 된다는 정보가 떠돌고 있는데요. 이는 방제에는 사실 상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규조토 분말을 흡입하여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규조토 분말을 지속적으로 흡입할 경우 급성 규폐증이라는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하며 이 질병에 걸릴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일부 효과가 입증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비해 효과는 살충제에 못미친다고 하니 이 방법은 애초에 생각도 하지 않으시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퀴벌레를 푼다? NO!

바퀴벌레가 빈대의 천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바퀴벌레를 풀면 박멸이 가능하다는 정보 또한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습니다만 이는 낭설입니다. 전문가들도 ‘사실무근’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바퀴벌레가 빈대의 사체를 먹는 경우는 있지만 살아있는 개체를 잡아먹지는 않는다고 하며 유의미한 인과관계는 찾을 수 없다고 하니 이 방법 또한 기억에서 지우시기 바랍니다. 번식력과 생존력 탑티어인 바퀴벌레를 풀었다가는 집안이 해충천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설마 실행에 옮기신 분은 안계시겠죠?^^;

4. 예방방법

스팀살균

야행성으로 발견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빈대는 사실 근본적으로 예방법은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주변에서 창궐하여 내 옷이나 가방 등에 한두마리라도 붙어서 집으로 들어오면 속수무책일 텐데요. 최대한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입었던 옷은 건조기에서 고온으로 한번 돌려주고 가방 등 소지품도 고온 살균이 가능한 경우 스팀 청소기나 스팀 다리미로 방제 작업을 해주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내 주변으로 오기 전에는 굳이 저런 작업들을 매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솔직히 전국적으로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전에 적정선에서 멈추길 바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해외여행 등 특정 상황에만 위에 말씀드린 사항을 실행해주시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예방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요즘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여 우려를 낳고 있는 빈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직 저희 동네에는 이야기 나온 것이 없어 실감이 나지는 않는데요. 여행이나 출장 등 외부활동 후에는 가급적 조금 더 신경써서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정보만으로 보면 결론적으로 ‘뾰족한 수는 없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저 의류나 생활용품들을 건조기, 스팀제품 등을 통해 고온으로 살균해주는 정도가 최선인 것 같습니다. 예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니 위에 말씀드린 물린 후 대처법을 눈여겨 보셔서 피해를 최소화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더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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